김익한(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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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에는 기타 총동원단체로서 애국부인회와 방공협회 관련자료를 수록하였다.
애국부인회는 관료기구 및 총력연맹과 짝을 이루며 통제·동원정책 수행기관의 하나로 기능하였고, 특히 군인원호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일제의 전쟁수행에 적극적인 후원자적 역할을 다하였던 관제기구의 대표적 존재였다.

애국부인회 관련자료로는 먼저 애국부인회 조선본부에서 1941년에 간행한 {애국부인회 조선본부 개요}를 실었다. 이 책은 애국부인회의 연혁과 연도별 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는 개설서로, 동회의 개괄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데 기초가 되는 유용한 자료이다. [황후폐하영지(皇后陛下令旨)] [봉답문(奉答文)] [유지(諭旨)]에 이어 연혁, 목적, 조직, 회원 수, 경비, 사업, 연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애국부인회의 개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책 앞부분에 애국부인회 관련 각종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자료인 {분구반제(分區班制) 실시의 간(卢)}은 애국부인회 말단조직의 정비를 위한 지침서로 읍면단위의 분구와 그 하부단위인 반 조직에 대한 기본사항을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애국부인회가(歌), 분구반제 실시의 취지, 분구반의 조직, 분구반의 간부 및 사업, 분구반의 활동자원, 회원의 복장, 공사단체와의 연락협력 등에 관한 내용과 함께 애국부인회 조선본부 분구반 규약준칙, 분구반간부 촉탁표준, 애국부인회 조선본부분구 사업취급절차, 애국부인회 회원의 종류, 분구발회식 순서, 분구연중행사, 애국부인회 부군도 분회 규약준칙 등이 실려 있어 분구조직의 구체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말단조직에 대한 이해가 애국부인회의 실체·실상 구명에 핵심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기타 {애국 자녀단(子女團)의 간(卢)} {애국 자녀단 설치의 간(卢)}, 제목미상의 [애국금차회(愛國金琳會) 등 관련 문서]는 애국부인회 관련조직인 애국자녀단과 애국금차회 관련문서이다. 애국자녀단은 애국부인회에 속하지 않는 유소녀들까지도 조직망에 엮으려는 일제의 정책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이 역시 분회단위까지 조직된 전국 규모의 단체였다.

{애국자녀단의 간}은 애국자녀단가(歌), 단칙, 결성취지, 설치 절차, 시설사업, 연중행사, 자녀단 설치상황, 활동사례 등을 포함하는 비교적 포괄적인 자료로 애국자녀단의 실상을 규명하는 데에 기초가 된다. 반면 {애국자녀단 설치의 간}은 각도 지부 및 경성부분회에 단의 설치요령을 통첩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소형 팸플릿에 해당하는 자료이다. 여기에는 단 설치의 취지 및 절차, 단칙, 경비보조에 대한 사항, 전국애국자녀단 보급상황 등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애국금차회 등 관련 문서]에는 간략하기는 하지만 애국금차회 취지서 및 동회 규약, 국방헌금 애국발모 부인보국운동 관련자료, 애국부인회 각 지부별 회비수입 상황표 등이 실려 있다.

{군사후원사업요항}은 애국부인회의 중심사업인 군사원호사업의 각 분야에 대해 그 실시요령, 보고양식 등을 규정한 자료이다. {용사의 가정을 지킵시다}도 {군사후원사업요항}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자료인데 말단조직에까지 원호사업의 요령을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소형 팸플릿에 해당한다.

방공협회 관련자료로는 {조선에서의 방공(防共)운동}과 방공협회에서 간행한{적화를 막아라}를 수록하였다. {조선에서의 방공운동}은 조선방공협회에 관해 종합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기초자료이다. 이 책에는 방공협회의 조직, 하부조직의 상황, 방공단 관계자료, 방공협회의 법인조직, 방공협회 실시사업 등이 포괄적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특히 방공단부결성 상황표나 방공협회 조직계통도, 방공협회·방공단 관계 각종 예규류 등은 방공협회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또한 사업개요로 전람회 개최, 기관지·팸플릿 발행, 사상정화공작, {방공방첩의 날} 실시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나마 소개되어 있다. 끝으로 {적화를 막아라}는 방공협회에서 간행한 선전책자의 하나로 보이는데 내용적으로는 위의 책을 축약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다만 방공협회 지부 건물이나 각종 행사관계 사진들을 다수 싣고 있어 사진자료로서도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