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배재대 교수)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익한 (명지대 교수)
  윤해동 (서울대 강사)
  이승렬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일제하 전시체제기 정책사료총서>> 출간을 기획한 뒤 자료수집과 편집에 들어간 지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예상보다는 3년이나 늦어진 셈이다. IMF로 인해 경제난에 부딪혀 출판사를 옮겨야만 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제야 연구자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원래 이 <<총서>>는 배재대학교의 강창일 교수가 일본 유학 당시 힘들게 수집한 <<大野綠一郞文書>><<日本陸海軍省文書>> 등을 관련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시체제기(1937∼1945)의 자료를 구하기란 그다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1차자료 자체가 적은 데다 국내의 열악한 연구조건상 많은 비용을 들여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기란 참으로 지난한 일이었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자료를 가능한 많은 연구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몇 차례의 편집회의를 거치면서 편집위원들이 욕심을 부렸다. 이왕이면 자료를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연구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료 발굴과 정리, 보급에 새로운 장을 열어보자는 데 모두 동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기록보존소, 국립도서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를 최대한 수집, 검토한 뒤 분야별로 자료를 편집하였다.


<<총서>>의 편집 방침은 다음과 같다.

1. 시기는 1937년부터 1945년 사이로 정했으나, <<제국의회설명자료>>나 <<출판경찰개요>> <<최근의 치안상황>> 등과 같은 자료는 연속성을 띤 간행물이기에 비록 1937년 이전 것이라 해도 현재까지 발굴된 자료는 모두 넣기로 하였다.
2. 경제 분야는 그 자료가 너무 많아 정책의 대강을 알게 해주는 핵심 자료 들만 편집하기로 하였다. 빠진 부분은 후속 작업에서 다루기로 하였다.
3. 이미 영인되어 출판된 자료라 해도 <<총서>>의 체계를 위해 필요한 것 이라면 넣기로 하였다. 예를 들어 녹기연맹에서 발간한 시리즈가 이에 해당한다.
4. 개별 사례보다는 전시체제기의 식민지배정책을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총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帝國議會說明資料
2. 總督 關係資料
가) 總督 『引繼書』 나) 總督 『上奏文』 다) 總督 『諭告 訓示 演述』
3. 總動員政策(→內鮮一體)과 總動員團體
가) 戰時體制期『施政一般』 나)『內鮮一體論』 다)『國民精神總動員朝鮮聯盟』 라)『國民總力朝鮮聯盟』 마) 기타『總動員團體』
4. 皇國臣民化 政策
가) 農村統制政策 나) 『創氏改名』 정책 다) 戶籍政策 라) 『參政權』政策 마) 言論 出版政策 바) 言語 敎育政策
5. 强制動員 政策
가) 勞務動員 徵用 나) 志願兵 徵兵
6. 警察과 軍
가) 警察과 思想統制 나) 日本軍
7. 産業政策과 統計資料
가) 朝鮮産業經濟調査會 나) 時局對策調査會 다) 『生産力擴充計劃』 라) 統計資料


지난 20세기의 절반은 일본제국주의의 지배하에 있었고, 이때 형성된 사회체제는 해방된 이후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나 연구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따라서 <<총서>>는 일제의 식민지배정책과 사상,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종합적인 보고서가 될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연구의 발전에 핵심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연구의 양이나 질이 일천한 현재의 상황에서 <<총서>>가 연구자들의 자료욕구를 충분히 채워주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극비자료'류의 내부자료와 기타 중요 간행물 자료를 포괄하고 있는 <<총서>>가 연구영역의 확장과 문제의식의 진전에 중요한 토대를 만드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믿는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순순히 자료집 출간을 승낙해준 한국학술정보주식회사 채종준 사장님과 복잡한 작업을 맡아서 처리해준 고재구 차장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2000년 11월 18일

강창일·김민철·김익한·윤해동·이승렬 편집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