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한(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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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에는 총동원정책 관련 기타자료를 배치하였다.
맨 앞에 실린 {신흥아체제하에서의 조선의 사명}은 지금까지 소개한 여타의 것들과는 구별되는 특색을 지니고 있는 자료이다. 사이토(齊藤)자작기념회에서 1940년 여름에 [신흥아체제하에 있어서의 조선의 사명을 논함]이라는 제하에 모집한 기념논문 163편 가운데 입선·가작 논문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천편일률적이어서,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로부터 동아시아 세계를 방어하고 동아시아 국가간의 공영체제를 확립하며 국방국가적 체제의 완수를 위하여 매진할 것, 일본적 세계질서의 창출을 위하여 일본의 한 부분인 조선이 완수하여야 할 사회·경제적 사명 등을 논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 일본인들의 대동아공영권에 대한 사고, 조선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인문사(人文社) 편집부에서 간행한 {대동아전쟁과 반도}는 전시 사상통제와 선전을 위하여 편집된 책자이다. 여기에는 육군중좌 오쿠보 고이치(大久保弘一)의 [대동아전쟁에서의 황군의 사명], 경성제대교수 모리야 가쓰미(森谷克己)의 [대동아공영권의 경제적 의의], 매일신보사 주필 서춘(徐椿)의 [대동아공영권에서의 반도의 지위와 사명], 경성제대교수 스즈키 다케오(鈴木武雄)의 [병참기지로서의 반도] 등의 논문이 실려 있다. 특히 대동아공영권 논리와 관련된 논고는 이제까지의 자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성된 모습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국민정신총동원 강연록}은 국민정신총동원 경기도연맹에서 발간한 책으로, 1939년 6월 7∼9일의 3일간에 걸쳐 개최된 국민정신총동원 경기도연맹의 지도자강습회의 강연내용을 초록한 것이다. 강연의 내용은 [국체명징과 만민보익(萬民輔翼)] [시국하의 우리 육군] [총동원운동의 근간] [시국과 저축] [시국하 생업보국의 길] 등으로 연맹 강연회의 대체적 양상을 가늠하는 데에 유익한 자료이다. 또한 부록으로 첨가되어 있는 [국민정신총동원 정읍면이사장 대회요항]이나 [국민정신총동원 지도자강습회 요항]도 정읍면이사장대회 및 지도자강습회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