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한(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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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 정책과 단체 6권은 본 총서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시체제기 일제의 조선지배정책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총동원 정책의 개요를 파악해야 하며, 그 추진 주체의 하나였고 다수의 출간물을 내고 있는 총동원 단체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제1권≫에는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조선시정의 일반}과 이의 근거자료로 보이는 {조선시정의 일반[자료]} 및 국민총력조선연맹이 발행한 {조선에서의 국민총력운동사}를 수록하여 총동원 정책 및 운동의 대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조선시정의 일반}과 {조선시정의 일반[자료]}은 그 구성내용 등으로 미루어 보아 매년 작성되었던 간행물로 보이나 현재로는 1937년분밖에 확인되지 않아 일단 두 책만을 수록하게 되었다. 두 책은 각각 비밀문서·극비문서로 분류되어 있고 내용적으로 대단히 포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먼저 {조선시정의 일반}에는 신사(神社)·교육·산업·동력자원·북선(北鮮)개발·농촌진흥운동·사회교화·치안개황·재만조선인문제 등의 항목이 개술되어 있어 총독부 정책일반과 사회상황을 개략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다. 물론 본 총서에 수록된 여타의 자료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총독부측의 입장에서 조선의 상황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난치(難治)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계속해서 전개해온 식민지 경영의 효과가 193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나타나기 시작하였다는 논조가 이 책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정의 일반[자료]}은 책의 제목이나 내용·분량으로 보아 위의 {조선시정의 일반}을 작성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총독부외사과·내무국·재무국·식산국·농림국·법무국·학무국·경무국·체신국·철도국·전매국에서 각각 작성한 보고서를 묶는 형식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앞의 책보다 원사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예컨대 외사과의 보고에는 [선만 압록강 공동기술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 및 [각서안] [조선인의 만주이민] 등의 원사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내무국의 보고에는 [국경 교량가설 상황] 등, 재무국의 보고(일부 필사)에는 무역상황에 대한 통계, 식산국의 보고에는 상공과·광산과 작성의 [조선통치상황 설명자료] 등이 첨삭 없이 그대로 실려 있다. 또한 농림국의 보고에는 [축산증식계획] [농촌진흥운동 확충계획] 등에 관한 원사료, 법무국 보고에는 [재만조선인 취적(就籍)문제] [조선친족상속관계]에 대한 보고설명, 학무국 보고에는 [교육 및 사회교화에 관한 개요]와 함께 [신사 불참배문제에 따른 기독교계 학교의 존폐문제] 등의 문서, 경무국 보고에는 극비 [선내치안개황] 및 극비 [재외불령선인의 상황] 등이 실려 있다. 이러한 형식의 자료는 제국의회 설명자료와 함께 시정일반의 개요뿐만 아니라 총독부 내 각국의 역할에 대한 파악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조선에서의 국민총력운동사}는 국민총력조선연맹에서 편찬하여 1945년 4월에 발간된 책으로,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에서 국민총력조선연맹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정동연맹과 총력연맹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에 유용한 자료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일진회의 활동] [민중운동의 전모] [준국민운동으로서의 농산어촌진흥운동] 등을 총력운동의 전사로서 다루고 있어 운동을 보는 총독부·연맹의 입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말미에 첨가되어 있는 부록에는 [규약의 변천] [운동방침, 목표, 요목의 변천] [예산의 변천] [기구, 인사의 변천], 연표 등 상세한 자료가 실려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